픽사 '업' 삶의 시간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

ⓒ디즈니X픽사 '업' 포스터

픽사의 도전: 상품성보다는 작품성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업>은 78세의 노인 칼 프레드릭슨과 10살 소년 러셀의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칼은 아내 엘리와 함께 파라다이스 폭포에 가기를 꿈꿔왔지만, 엘리가 죽은 후 그 꿈을 이루지 못한 채 홀로 지내고 있다. 어느 날, 러셀이 칼의 집에 찾아오면서 두 사람의 모험이 시작된다.

내용상으로는 좋은 영화이지만 한편으로는 픽사에서 이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 의아했다. 스토리나 너무 진부한 주제를 다루는 내용이라 흥행하기 어려울 거란 건 만들기 전부터 알았을 텐데, 애니메이션 영화 만드는 작업이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쉬운  일도 아닐텐데 말이다. 그렇지만 알면서도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이 세상이 조금 더 다채로워질거라 믿는다.

ⓒ디즈니X픽사 '업' 포스터

노인과 아이의의 아름다운 동행

칼과 러셀은 함께 파라다이스 폭포로 향하는 여정을 떠난다. 하지만 그들의 여정은 순탄치 않다. 거센 폭풍우를 만나고, 위험한 동물들과 맞닥뜨리며, 심지어는 서로의 갈등도 겪는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를 돕고 위로하며, 점점 가까워진다.

드디어 파라다이스 폭포에 도착한 칼과 러셀은 그곳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파라다이스 폭포는 그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칼은 실망하지만, 러셀은 오히려 그곳을 마음에 들어한다.

칼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러셀을 떠나보낸다. 그리고 엘리가 남긴 편지를 발견한다. 편지에는 엘리가 칼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 적혀 있었다.

"사랑해, 칼. 하지만 이제는 네가 날 놓아줘야 해. 네가 행복하기를 바라."

칼은 편지를 읽고 깨닫는다. 자신이 꿈꾸었던 것은 파라다이스 폭포가 아니라, 그곳까지 함께 가기 위한 여정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여정을 함께했던 것은 엘리였다는 것을.

칼은 집으로 돌아와 모든 것을 정리한다. 그리고 엘리가 좋아했던 공원에 가서 앉아 엘리를 추억한다.

ⓒ디즈니X픽사 '업' 포스터

삶의 시간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

<업>은 픽사의 역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아름다운 영상미, 감동적인 스토리, 유머러스한 요소 등이 어우러져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업>은 특히 노인과 어린이의 우정을 그린 점이 인상적이다. 칼과 러셀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함께 여행을 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해간다. 이들의 우정은 나이와 성별, 계층을 뛰어넘는 진정한 우정의 의미를 보여준다. <업>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작품이다.

우리 사회는 고령화를 향해 점점 더 가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는 역행하여 NO키즈존, NO노인존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어린이는 우리의 과거, 노인은 우리의 미래라고 한다. 우리가 늙었을 때, 어떤 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시기이다.

ⓒ디즈니X픽사 '업' 포스터

 

이러한 점들을 살펴본다면 이 영화는 삶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살면서 삶에 대해 뭔가 잃어버리고 지나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이 영화 디즈니X픽사의 숨겨진 명작 애니메이션 '업'을 한번 보시길 적극 추천한다. 

<업>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