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 삶의 의미를 묻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있는 픽사 애니메이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요즘 문득 힐링이 좀 필요하다는 생각에 문득 생각이 나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영화는 바로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입니다. 
이 영화는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전한 작품입니다. 픽사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저는 항상 몇 가지 공통점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소울'이라는 작품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 합니다.

애니메이션 소울(SOUL) ⓒ디즈니-픽사

픽사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담은 소울

픽사 애니메이션이 가진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그들의 스토리텔링입니다. 일상을 보내던 주인공이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일상에서 벗어나, 그 과정에서 만나는 인물들과 여러 사건을 겪으며 서로의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구조를 따르고 있죠. 예를 들어, '라따뚜이', '월-E', 최근의 '코코'와 이전의 '몬스터 주식회사' 등 많은 픽사 작품들이 이런 구조를 따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울' 역시 이런 구조를 따르고 있는데요, 영화의 초중반 캐릭터 설정만 봐도 주인공 조와 22가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성장하며 따뜻한 결말을 맞이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예측 가능한 스토리텔링이 영화를 재미없게 만드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 가장 공감하고 가장 감동받은 작품 중 하나입니다.

애니메이션 소울(SOUL) ⓒ디즈니-픽사

 

픽사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매력은 따뜻한 주제의식과 상상력이 입체적으로 표현된다는 점입니다. 스토리가 담고 있는 따뜻한 주제의식과 상상 속 이야기와 설정들을 재밌게 볼 수 있도록 표현해 스크린에 그려내는 것, 이것이 바로 픽사의 작품들이 가진 장점입니다. 예를 들어, '몬스터 주식회사'에서는 '우정'이라는 주제를 '벽장 속 괴물'로 표현하고, '라따뚜이'에서는 '자아실현'이라는 주제를 '요리하는 쥐'를 통해 표현했습니다. '코코'에서는 '가족애'라는 주제를 '사후세계'를 통해 보여주었죠. 그렇다면 '소울'에서는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요? 바로 '삶의 의미'와 '태어나기 전의 세계'입니다.

'소울' 살아간다는 것, 삶의 의미를 묻다

'소울'의 이야기와 주제를 표현하는 방식은 아주 독특합니다. 영화의 중반까지만 보면 삶의 의미, 그리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여정이 영화의 주제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조 가드너는 꿈에 그리던 재즈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도 공허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22는 별 볼 일 없는 아저씨로 반나절을 살아본 뒤 삶의 불꽃이 뭔지 알진 못하지만 수 천 년 만에 세상에 내려갈 준비를 마칩니다. 현실 세상에서 조 가드너는 7시 재즈 연주만을 바라보며 초조하고 급하게 달렸지만, 22는 맛있는 음식, 시원한 바람, 친구와의 대화, 지하철의 사람들, 그리고 단풍나무 씨앗을 느끼며 삶을 살아 보고 싶은 생각을 가집니다. 수 천 년 동안 느끼지 못한 감정을, 평범한 아저씨의 인생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영화는 이야기하는데, 삶은 살아가는 것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애니메이션 소울(SOUL) ⓒ디즈니-픽사

 

'소울'은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삶은 살아가는 것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는 것, 삶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도 삶의 의미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특히 현대 사회에서 많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사람들은 삶의 목표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울'은 이러한 현대인들에게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특별한 공간 유 세미나 그리고 문제아 22

'조 가드너'가 '유 세미나'로 가는 장면의 연출은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죽음 후 '머나먼 저 세상'을 기다리는 우주 속 외길, 그곳에서 빠져나와 '유 세미나'로 떨어지는 장면과 연출은 마치 '인터스텔라'의 고차원 공간 연출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그 장면 이후 주인공이 떨어진 공간은 귀엽고 아기자기한 '유 세미나'였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절대자 '제리'들과 '테리'는 스스로를 절대자라고 부르지만 그 모습과는 달리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한눈팔고 실수하고 화내는 등 인간적으로 보여진 모습이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22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22는 문제아입니다. 수 천 년 동안 지상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사회에 반감을 가진, 제리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문제아입니다. 그런 22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평범한 아저씨와 그의 인생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소울(SOUL) ⓒ디즈니-픽사

소울의 아쉬운 점: 현실과의 괴리감

정말 감명깊게 본 작품이었지만, 마지막에 '조 가드너'가 특별히 살아갈 기회를 얻는 장면에선 이해하기 어렵고 작위적인 설정으로 느껴져 몰입이 깨졌습니다. 또 '삶의 소중함'이라는 거대한 메시지에 밀려 다른 이야기들이 옅어진 감이 있습니다. '소울'의 메시지는 분명히 아름답고 공감할 만한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 보면 몇 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소울(SOUL) ⓒ디즈니-픽사

첫째, 매일매일 치열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하늘 아래 소울 충만한 삶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 하는 의문입니다. 아무 걱정없이 살 수 있는 여건의 환경이라면 모를까 하루하루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삶에 과연 이 메시지가 적용이 가능한 가에 대해 의문이 들었습니다.
둘째, 이야기 속에 사후세계를 그리는 경우 삶의 가치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즉 '이 힘든 세상에서 굳이 아웅다웅하며 살 필요가 있나, 바로 죽어서 사후세계에서 편하게 살면 되지 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점에서 이러한 사후세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애니메이션 소울(SOUL) 영화 포스터 ⓒ디즈니-픽사

 

그럼에도 누군가에겐 인생영화라 불릴만큼 이 영화 '소울'은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전한 영화입니다.

애니메이션 '소울'Soul 디즈니 영화 예고편